1978년 말부터 1979년 초까지 이어진 영국의 역사적 파업 사태인 '불만의 겨울'을 아시나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임금 인상률을 제한한 정부에 맞서서 영국 공공 부문 노조가 단행했던 총파업입니다. 전국의 철도 노동자들과 간호 사 등 공공 부문의 근로자들을 비롯하여 지역의 청소부 및 시신 매장 노동자들까지 일손을 놓았습니다. 그로 인해 일반 근로자들의 출퇴근길 혼란과 더불어 길에는 쓰레기들로 가득 찰 정도로 파업의 사태가 심각했었습니다. 결국 내각이 노조 측에 백기 투항을 해 파업이 상당부문 중단이 되면서 불만의 겨울이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불만의 여름(summer of discontent)'
현재 치솟는 물가로 인해 영국 운송 노동조합이 약 30년 만에 대규모 파업에 돌입했는데요. 영국 철도망의 80%가 멈춰서 영국 내 여객과 물류 대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파업이 운송 부문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노조가 이번 대규모 파업을 '불만의 여름(summer of discontent)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는 지난 '불만의 겨울'에서 따온 명칭으로 당시 대대적인 총파업이었던 만큼 이번 파업 또한 전 산업 분야에 걸쳐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982년 이후 40년 만에 9%를 기록하면서 노조는 임금인상에 대한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 집니다. 영국 내 13개 철도 회사에서 일하는 철도 해운노조(RMT) 소속 근로자들 4~5만 명이 임금과 업무환경, 해고 문제를 둘러싸고 사측과의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로 인해 여객과 물류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10월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1%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물가 상승에도 근로자들의 임금은 오르지 않아 실질 소득이 큰 폭으로 하락하여 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
영국 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벨기에에서도 노동자 7만 명의 파업으로 브뤼셀 공항의 항공편이 취소되었고 버스 운행 또한 멈춰 마비가 되었습니다.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 직원들은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스페인 승무원들은 급여 인상을 요구하며 다음 달 파업 예정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시위대 수만 명이 도로를 점거하기도 했습니다. 강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유럽의 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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